‘안전해 보인다’는 착각이 사고로 이어진다
많은 보호자들은 장난감을 고를 때 ‘예뻐서’, ‘인기 브랜드니까’, ‘가격이 적당하니까’라는 이유로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영아용 장난감은 외형보다 안전성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이 입에 넣거나 던지고 떨어뜨리는 상황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매년 수천 건의 영유아 장난감 관련 사고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구조적 결함이나 부적절한 소재 사용 때문이다.
영아 장난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안전 인증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해당 장난감이 공식 인증을 받았는가다. 대한민국에서는 KC 인증, 미국은 CPSC, 유럽은 CE 마크가 대표적이다. 이 인증들은 장난감이 독성 물질을 포함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KC 인증: 전기·화학적 유해요소를 포함하지 않았는지 검증
- CE 인증: 유럽연합 기준의 기계적·화학적 안전 규정 통과
- CPSC 인증: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 기준 통과 여부
이러한 인증 마크는 제품 박스나 설명서에 반드시 기재되어 있어야 하며, 온라인 구매 시 상품 상세 정보에서 확인해야 한다.
삼킬 수 있는 크기? ‘소형 부품 경고’ 반드시 점검
영아는 모든 사물을 입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지름 3cm 이하의 부속품은 질식 위험이 매우 크다. 제품에 ‘3세 미만 사용 금지’, ‘소형 부품 포함’ 경고 문구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기준을 기억하자.
기준 | 설명 |
---|---|
소형 부품 테스트 튜브 | 지름 3.17cm × 길이 5.71cm 크기의 실린더에 들어가는 부품은 위험 |
음식 모양 장난감 | 먹을 수 있다고 오인할 위험 있으므로 주의 |
실제로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질식사고 중 40% 이상이 소형 장난감 부품과 관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재에 포함된 화학물질, 피부와 입으로 바로 흡수된다
영아 장난감은 플라스틱, 고무, 페인트 등 화학 물질에 대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프탈레이트, 납, 카드뮴 등이 포함된 경우 신경계 발달 지연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KC 또는 CE 인증 장난감이라면 이러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지만, 비인증 제품은 매우 위험하다.
유해물질 관련 위험은 주로 다음과 같은 제품군에서 발생한다.
- 저가형 수입 플라스틱 장난감
- 무색 무취의 젤리형 완구
- 광택이 심한 페인트칠이 된 나무 장난감
파손되기 쉬운 구조는 사고의 전조다
겉보기엔 단단해 보여도 내부 구조가 약한 장난감은 떨어뜨리는 순간 부러지거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ABS가 아닌 저급 플라스틱은 쉽게 깨지며, 금속 부품이 있는 경우 녹슬어 상처 위험이 높아진다.
아래는 확인해야 할 구조적 안정성 기준이다.
- 부속품이 나사 등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 장난감 내부에 무게추나 작은 철구가 들어있지 않은지
- 떨어뜨려도 모서리가 날카로워지지 않는 재질인지
소리와 빛, 감각 자극도 기준치가 있다
전자음, 번쩍이는 불빛 등은 감각 자극을 주기 위한 기능이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과 시력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85dB 이상의 소음은 1분 이상 노출 시 영아의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장난감은 스피커가 귀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위험을 가중시킨다.
구매 전 ‘볼륨 조절 기능’ 여부나 ‘무음 전환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연령 표시, 단순 참고가 아닌 절대 기준
‘36개월 이상 권장’이라는 문구를 그저 참고용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각한 오해다. 이 표시는 해당 연령 이하의 아동에게는 사용이 금지된다는 의미로, 장난감 구조나 부품 크기, 사용 방식 등이 안전 기준에 맞춰 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아용 장난감은 반드시 ‘0세~12개월용’, ‘12~24개월용’ 등으로 명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품 사진과 설명만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실물 검수가 불가능한 만큼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다음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자.
- 제품 상세페이지에 KC, CE, ASTM 등의 인증 정보가 명시돼 있는가
- 리뷰에 실사용 사진이 있고, 부속품의 크기나 재질이 확인되는가
-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브랜드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가
특히 SNS 기반 쇼핑몰은 판매자 정보가 불투명하거나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영아 장난감 구매에 적합하지 않다.
중고 장난감, 안전 여부를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
중고 장난감은 가격 대비 효율이 좋지만, 반드시 물리적·화학적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무 재질이 경화되거나 접착제가 약해져 부품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또 오래된 제품은 현재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재사용 전 다음 사항을 확인하자.
- 표면에 금이 가 있거나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가
- 부품이 누락되거나 고정이 느슨하지 않은가
- 세척 및 소독 후에도 냄새가 남지 않는가
소비자원·안전정보센터에서 리콜 여부 확인 가능
영아 장난감 중에는 출시 후 결함이 발견되어 자발적 리콜이 진행 중인 제품도 많다.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정보센터, 미국 CPSC 공식 사이트 등을 통해 해당 장난감의 리콜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제품명, 제조사, 인증번호만 있으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중고 구입 시에도 꼭 조회하는 것이 좋다.
요약: 장난감 고르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5단계
- 공식 안전 인증 확인 (KC, CE, CPSC 등)
- 부속품 크기와 구조 안정성 점검
- 화학물질 포함 여부와 소재 확인
- 소리·빛 자극 정도 확인
- 연령 적합성·리콜 여부 확인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니라, 영아의 발달과 직결된 제품이다. 예쁘고 재미있어 보이는 외형에 속지 말고, 안전이 검증된 제품만을 선택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임을 기억하자.
※ 본 콘텐츠는 실생활 정보 제공 목적이며, 모든 구매 및 선택은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